시코쿠 88개소 영장 제81번 찰소로 알려진 시로미네지는 세토 내해를 바라보는 조용한 산 위에 위치하며, 스토쿠 천황의 능과 일본 8대 천구 중 하나인 사가미보텐구를 모시는 시로미네 대권현이 자리한 역사와 자연이 풍부한 사찰입니다.
시로미네지는 가가와현 사카이데시에 있는 진언종 오무로파 사찰로, 시코쿠 88개소 영장 제81번 찰소입니다. 고보대사 구카이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세토 내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조용한 산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로미네지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고닌 6년(815년)에 고보대사가 시로미네산 정상에 여의보주를 묻고 우물을 파서 중생제도를 기원한 데서 시작됩니다. 그 후, 지쇼대사가 서광에 이끌려 시로미네산에 올라 지주신인 백발 노옹의 신탁을 받고, 세토 내해에 나타난 광명에 빛나고 향기로운 영목으로 천수관음상을 조각하여 이를 본존으로 모시는 불당을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시로미네지에는 유명한 이야기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호겐의 난에서 패해 사누키로 유배된 스토쿠 상황의 이야기입니다. 스토쿠 상황은 수도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히 이곳에서 돌아가셨고, 유언에 따라 당산 치고다케 위에 화장하여 능이 세워졌습니다. 수도에서는 이변이 잇따랐기 때문에 역대 천황, 공경, 무장도 두려워하며 숭배하고, 어부 장원을 기부하여 명복을 빌고, 혹은 법악, 시가, 여러 가지 영기 보물을 봉납하여 위령의 정성을 다했으며, 특히 제100대 고코마쓰 천황은 상황의 영을 모시는 법화당에 '돈쇼지'라는 칙액을 봉납하여 존숭의 뜻을 표했습니다. 또한, 닌안 원년, 상황과 친교가 있었던 사이교 법사가 위령을 위해 능묘에 참배했을 때 상황의 영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는 우에다 아키나리의 '우게츠 이야기'의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경내에는 상황의 슬픈 이야기를 전하는 타마즈사노키(구슬편지나무)도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시로미네산에 산다고 전해지는 천구 이야기입니다. 시로미네산에는 일본 8대 천구 중 하나인 마음씨 착한 사가미보라는 천구가 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 화상의 명으로, 어린 스님이 두부를 사러 나갔는데, 갑자기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려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시골에서는 볼 수 없는 고급 비단두부를 받아 들고 원래 있던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심부름에 나선 어린 스님을 불쌍히 여긴 사가미보 천구가 도와준 것이라고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로미네지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세토 내해를 바라보는 조용한 산 위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