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육도 그림' 15폭을 소장하고 있는 정토 신앙 색채가 짙은 사원입니다.
쇼주라이고지는 히에이잔 엔랴쿠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덴다이 종파 사원으로, 가마쿠라 시대의 국보 '육도 그림' 15폭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겐신의 '왕생요집'에 근거한 이 그림은 육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일본의 정토 신앙 보급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15폭의 그림은 도쿄국립박물관, 교토국립박물관, 나라국립박물관, 오사카시립미술관, 비와코 문화관에 분할 기탁되어 있어 모두 한 번에 볼 수는 없지만, 각 박물관을 방문하여 그림의 세계에 깊이 몰입할 수 있습니다. 쇼주라이고지는 히에이잔 방화 때 당시 주지가 불상과 불구를 비와호 맞은편의 헤이슈 대사로 피신시킨 덕분에 많은 문화재를 현대까지 남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노부나가의 가신인 모리 요시나리의 묘소가 있기 때문에 방화를 면했다고도 합니다. 모리 요시나리는 히에이잔 방화 전해에 쇼주라이고지 부근의 히에이쓰지에서 전사했기 때문에 당시 주지인 신유는 적군의 대장인 모리 요시나리의 유해를 밤에 몰래 옮겨와 장례를 치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경내에는 본당(중요 문화재), 객전(중요 문화재), 개산당(중요 문화재), 표문(중요 문화재), 정원(시가현 지정 명승) 등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본당은 간분 5년(1665년)에 재건된 것으로, 기리쓰마 구조 지붕의 정면과 배면은 기와지붕, 측면은 기와 모양의 동판 지붕으로 지붕 재료를 다르게 한 점이 특이합니다. 건물 둘레에 두른 연을 목조가 아닌 석조로 하는 것도 일본 불당 건축에서는 드문 사례입니다. 쇼주라이고지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사원입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