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모리 미레이가 작정한 가레산스이(枯山水, 물이 없는 정원) 정원 '독좌정(独坐庭)'과 '한면정(閑眠庭)'은 즈이호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정적의 세계에 마음을 빼앗기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즈이호인은 교토시 기타구에 있는 임제종 다이토쿠지파 사찰로, 다이토쿠지의 탑두 중 하나입니다. 1535년(덴분 4년)에 기리시탄 다이묘로 알려진 오토모 소린이 자신의 보리사로 창건했습니다. 즈이호인이라는 절 이름은 오토모 소린의 법명 '즈이호인덴즈이호소린코지(瑞峯院殿瑞峯宗麟居士)'에서 유래했습니다. 즈이호인 경내에는 시게모리 미레이가 작정한 가레산스이 정원 '독좌정'과 '한면정'이 있습니다. '독좌정'은 호조(方丈, 승려의 거처) 정면에 위치하며, 봉래산식 정원으로 큰 깎아지른 듯한 바위와 거석으로 표현한 봉래산에서 뻗어 나온 반도와 작은 섬에 부딪히는 거친 파도를 모래 무늬로 그리고 있습니다. 한편 '한면정'은 기리시탄 다이묘 오토모 소린의 뜻을 담은 가레산스이 정원으로, 동쪽에 있는 기리시탄 등롱을 등지고 보면 세로 4개, 가로 3개의 돌무더기로 십자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십자가의 정원'이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즈이호인에는 다실 '요케이안(餘慶庵)'과 '안쇼켄(安勝軒)'이 있습니다. '요케이안'은 오모테센케(表千家) 8대 솟타쿠사이(啐啄斎)의 취향을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1929년(쇼와 4년)에 코지마 야시치(小島弥七)가 기증했습니다. '안쇼켄'은 오모테센케 12대 세이사이(惺斎)의 취향으로 1928년(쇼와 3년)에 지어진 것으로, 다이토쿠지 산내 유일한 역승수(逆勝手席, 다실에서 좌우가 반대인 자리 배치) 다실입니다. 즈이호인은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사찰입니다. 정적의 세계에 둘러싸여 심신 모두 상쾌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