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 상인이 역병이 만연한 교토에서 사람들을 구한 십일면관음상을 본존으로 하는 역사와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로쿠하라미쓰지는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진언종 지산파 사찰로, 헤이안 시대 역사서 '후소략기'에 따르면, 고야 상인이 덴랴쿠 5년(951년)에 조성한 십일면관음을 본존으로 하는 도량에서 유래한다. 고야는 역병이 만연하던 당시 교토에서 이 관음상을 수레에 싣고 다니며 염불을 외우고, 병자에게 차를 나누어주어 많은 사람을 구했다고 한다. 로쿠하라미쓰지는 이 고야 상인의 자비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로서 많은 참배객을 맞이하고 있다. 로쿠하라미쓰지 경내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으며,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잊게 해준다. 국보 십일면관음입상이 안치된 본당은 가마쿠라 시대에 재건된 것으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중후한 건축물이다. 또한, 고야 상인 상이나, 운케이 작품으로 전해지는 지장보살좌상 등 귀중한 불상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로쿠하라미쓰지는 사이고쿠 33개소 관음 영장의 제17번 찰소이며, 헤이케와 인연이 깊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헤이안 시대 말기에는 다이라노 기요모리가 부근에 아미타당을 건립한 것에서 헤이케와의 연결을 갖게 되었다. 그 후, 헤이케 일문의 저택이 경내에 줄지어 들어서 로쿠하라미쓰지는 헤이케의 세력 하에 놓였다. 그러나 주에이 2년(1183년)에 헤이케가 도망갈 때 불에 타서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다. 그 후 로쿠하라탄다이가 설치되는 등 로쿠하라미쓰지는 역사의 무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로쿠하라미쓰지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사찰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를 느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