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색 벽이 인상적인 고간지는 나카쓰의 성시마을 중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찰입니다. 구로다 간베에와 인연이 있는 사찰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명소입니다.
고간지는 1587년(덴쇼 15년) 구로다 간베에가 나카쓰에 입성했을 때, 가신이었던 구요쇼닌이 개창한 사찰입니다. 구로다 간베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으로 활약했으며, 그 후 나카쓰의 성주가 되었습니다. 간베에는 나카쓰성을 축성하고 성시마을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간지는 간베에가 나카쓰에 세운 성시마을의 중요한 사찰이며, 간베에 자신도 깊이 신앙했다고 전해집니다. 고간지의 가장 큰 특징은 선홍색으로 칠해진 벽입니다. 이 벽은 우쓰노미야 시게후사 모살 사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쓰노미야 시게후사는 부젠의 실력자였던 인물로, 구로다 가문과 대립했습니다. 간베에는 우쓰노미야 시게후사를 나카쓰성 내에서 속여 죽인 후, 고간지를 숙소로 삼았던 시게후사의 가신들을 급습하여 모두 토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때 핏자국을 뒤집어쓴 문 앞의 흰 벽은 몇 번을 다시 칠해도 핏자국이 떠올라, 마침내 붉은 벽으로 다시 칠했다고 합니다. 이 붉은 벽은 고간지의 상징이며, 나카쓰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귀중한 사적입니다. 고간지 경내에는 당시 격전의 모습을 전하는 칼자국이 남은 대들보와 핏자국이 떠오르는 붉은 벽 등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또한, 고간지에는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알려진 '삼원성취 지장존'도 모셔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고간지는 나카쓰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사찰입니다. 나카쓰를 방문했을 때는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