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일본 최고(最古)의 콘크리트 블록 구조 건물!
쑨원 기념관(이정각)은 효고현 고베시 다루미구의 마이코 공원 내에 있는 박물관으로,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일본 최고(最古)의 콘크리트 블록 구조 건물로서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옛 이름은 손중산 기념관이며, 중국의 혁명가 쑨원(손중산)을 기리는 일본 유일의 박물관으로서 1984년에 개설되었다. 쑨원은 신해혁명의 아버지로 숭상받으며, 고베에 잠복해 있던 당시 가와사키 중공업의 마쓰카타 고지로와 인연이 있어 이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였다. 기념관 건물은 화교 무역상으로 시세 조작꾼이었던 오금당(1855년~1926년)의 마이코 해안에 있던 별장 '쇼카이 별장' 내에 1915년에 지어진 팔각형의 중국식 누각 '이정각'과 부속 건물 등이다. 건물은 1890년대에 현재의 부속 건물이 지어졌고, 이정각 등이 다이쇼 시대에 새롭게 지어졌다. 마이코 공원 내에는 2000년에 이전되었다. 쇼카이 별장은 1913년에 쑨원 일행이 고베를 방문했을 때 환영회 장소였다. 현재, 관내 벽면은 복원 제작된 금당혁지(수제 고급 벽지)로 장식되어 있으며, 관내에는 쑨원의 저서나 유품 등 귀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자필 석비 '천하위공'도 남아 있다. 누각의 '이정각'이라는 별칭은 창문에서 롯코산지, 세토내해, 아와지섬, 시코쿠와 '변해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데서 이름 붙여졌다. 영국인 건축가 알렉산더 넬슨 핸셀의 제자 요코야마 에이키치가 설계했으며, 어느 방향의 창문에서도 다른 풍경을 만나 정신을 잃는다는 의미에서 '이정각'이라고 이름 붙였다고도 한다. 또한, 누각의 외관이 육각형처럼 보이는 것에서 현지에서는 '마이코의 육각당'이라고 불린다. 쑨원 기념관(이정각)은 역사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치도 즐길 수 있으므로 고베를 방문했을 때는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