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고잔 중 하나로 꼽히는 조치지는 가마쿠라 막부 호조 씨와 인연이 깊은 사찰입니다.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에서 가마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거나, 귀중한 불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치지는 가마쿠라 고잔 중 하나로 꼽히는 역사 깊은 사찰로, 가마쿠라 막부 호조 씨와 인연이 깊습니다. 가마쿠라 막부 제5대 싯켄 호조 도키요리의 셋째 아들, 호조 무네마사의 명복을 빌기 위해 고안 4년(1281년)에 창건되었습니다. 가마쿠라 석으로 포장된 참배길을 따라 들어가면 중층 1칸 1호의 종루문이 보입니다. 종루문을 지나면 본존인 삼세불을 안치한 운화전(불전)이 있습니다. 경내는 수목이 풍성하고 대나무 숲도 있으며, 기복이 심하고 절벽진 부분에는 가마쿠라 주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야구라'라고 불리는 횡혈이 여러 개 뚫려 있고, 석불과 석탑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가마쿠라 에노시마 칠복신 중 하나인 호테이(포대화상)상, 관음상을 모시는 야구라(동굴)도 있는 등,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조치지는 가마쿠라 고잔 중에서도 특히 역사가 깊고, 가마쿠라 막부 멸망 후에도 사찰의 세력이 쇠퇴하지 않아, 무로마치 시대에는 여러 전각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탑두도 11원을 거느린 큰 사찰이었습니다. 그러나 15세기 중반 무렵부터 도시 가마쿠라 자체의 쇠망과 보조를 맞춰 서서히 황폐해졌고, 에도 시대 말까지 탑두 8원을 유지했지만, 다이쇼 12년(1923년) 간토 대지진으로 그 대부분이 붕괴되어, 현재의 가람은 대체로 쇼와 시대에 들어서 복원된 것입니다. 조치지에는 가마쿠라 시대 조각의 걸작인 '목조 퇴경선사 좌상'이나, 가마쿠라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으로 무로마치 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목조 삼세불 좌상' 등, 귀중한 불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경내에는 가마쿠라 십정 중 하나인 '간로의 우물'이나, 아시카가 사다우지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호쿄인토(宝篋印塔)' 등,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명소도 곳곳에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가마쿠라의 역사를 떠올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