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미술관은 시마네현 야스기시 출신의 사업가 아다치 젠코가 오랜 세월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바탕으로 1970년에 개관했다. 젠코는 맨손으로 사업을 일으켜 일대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그의 열정은 남달랐으며, 수많은 일화가 남아 있다. 특히 유명한 것이 요코야마 다이칸의 명작 ‘단풍’과 ‘비 갠 뒤’를 포함한 기타자와 컬렉션을 입수한 무용담이다.
정원은 나카네 긴사쿠(이끼 정원은 고지마 사이치도 참여)가 설계를 맡았다. 5만 평의 광대한 부지에는 ‘가레산스이 정원’, ‘백사청송 정원’, ‘이끼 정원’, ‘연못 정원’ 등이 배치되어 사계절의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다. 차경 기법도 도입되어 멀리 있는 산들까지 정원의 일부로 끌어들임으로써 깊이 있는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다치 미술관은 단순한 미술품을 전시하는 시설이 아니다. 젠코의 ‘미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살아 숨 쉬는 유일무이한 공간이다. 정원과 미술품이 자아내는 종합 예술을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