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고현 도요오카시에 위치한 이즈시는 무로마치 시대에 슈고 다이묘 야마나 씨의 거성이었던 아리코야마성의 남쪽 기슭에 게이초 9년(1604년) 고이데 요시히데에 의해 이즈시성과 그 성하 마을이 조성되면서 역사가 시작됩니다. 에도 시대에는 센고쿠 가문의 성하 마을로 발전하여 에도 시대 3대 오이에 소동 중 하나인 '센고쿠 소동'의 무대도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오늘날 이즈시의 깊은 매력의 근원입니다.
1876년 대화재로 80% 이상의 건물이 소실되는 비극을 겪었지만, 당시의 마을 구획은 기적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었습니다. 이후 메이지 시대에 재건된 사찰과 마치야, 그리고 화재를 면한 무가 저택과 사찰이 하나가 되어 근세 후기 성하 마을의 역사적 풍취를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가 인정받아 2007년에 '도요오카시 이즈시 전통적 건축물군 보존 지구'로 일본 국가 중요 전통적 건축물군 보존 지구로 선정되었습니다.
마을의 상징인 '신코로'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시계탑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아름다운 모습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이즈시성 터와 아리코야마 이나리 신사, 이즈시 가로 저택, 그리고 현존하는 극장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일식 건축물인 '에이라쿠칸' 등 볼거리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산책 도중에는 명물 '이즈시 사라소바'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작은 접시에 담긴 소바를 여러 장 쌓아 먹는 방식은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풍미 가득한 소바는 일품입니다.
또한, 이즈시는 '성하 마을 이즈시 절 순례길'로 '아름다운 일본의 걷고 싶은 길 500선'에도 선정되어 있어, 여유롭게 마을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1997년에 공개된 홍콩 드라마 '삼서맹'의 촬영지가 되기도 하는 등, 그 매력은 국내외로 퍼져 있습니다. 니이지마 야에의 첫 남편인 가와사키 쇼노스케의 출생지라는 트리비아도 역사 애호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정보일 것입니다. 옛 일본의 모습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이즈시 성하 마을에서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