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오칸은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역사적인 가도로, 막부 말기에는 유신 지사들이 걸었던 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기오칸은 동해에 면한 하기 성하 마을(가라히자쓰바/하기시)에서 세토 내해의 해항·미타지리(미타지리 오차야/호후시)까지를 잇는 총 길이 약 53km의 가도입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배한 모리 씨가 게이초 9년(1604년)에 하기 성을 축조한 후, 참근교대의 '오나리미치'로 정비된 것이 시작입니다. 이후, 번주는 물론, 무사와 서민들이 왕래하게 되었고, 가도변에는 통행인을 단속하는 '구치야', 가도의 거점이 되는 '역참 마을' 등도 생겨, 산인과 산요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발전했습니다. 막부 말기에는 요시다 쇼인을 비롯한 유신 지사들이 달려나갔고, 역사상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시대가 변해 자동차가 등장하자, 그 대부분은 국도나 현도, 공도로 활용되었지만, 기복이 심한 산간도는 폐도가 된 곳도 있습니다. 이 귀중한 가도를 지키기 위해 쇼와 56년(1981년)에 보존·복원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어, 국가 사적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현재는 이정표와 지도도 정비되어 있으며, 가이드 조직 '하기오칸 이야기꾼 모임'도 발족했습니다. 하기오칸의 매력은 길에 새겨진 당시의 숨결을 느끼면서 역사 워킹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도변에는 사적과 역참 마을이 지금도 남아 있으며, 일부 구간에는 당시의 돌길도 현존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는 동안에는 잡목림과 밭과 같은 한가로운 자연이 아름다운 색채를 더하며, 삼림욕 기분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 중 하나입니다. 거리가 약 53km나 되기 때문에 구간별로 나누어 걷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안내판을 의지하여 개인이 걸을 수도 있지만,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야마구치 하기오칸 이야기꾼 모임'이 주최하는 가이드 투어 참가를 추천합니다.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면서 하기오칸을 함께 걷는 것으로, 이야기꾼 모임에서는 4개의 코스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토·일요일, 공휴일에는 참가비 500엔의 '원 코인 투어'도 개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