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고지대에 자리 잡은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사찰입니다.
하세데라는 가마쿠라에 있는 정토종 계통의 단립 사찰입니다. 정식 명칭은 해광산자조원하세데라(海光山慈照院長谷寺)이며, 하세관음(長谷観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본존은 일본 최대 규모의 목조 불상인 십일면관세음보살상입니다. 개산은 도쿠도쇼닌(徳道上人)이며, 반도 33관음 영장의 제4번째 순례지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하세데라의 창건은 나라 시대라고 하지만, 중세 이전의 연혁은 명확하지 않으며, 창건의 정확한 시기나 경위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찰 전승에 따르면 덴표 8년(736년)에 야마토 하세데라(나라현 사쿠라이시)를 창건한 도쿠도를 후지와라노 후사사키(藤原房前)가 초빙하여 십일면관음상을 본존으로 하여 개산했다고 합니다. 요로 5년(721년)에 도쿠도는 야마토 국의 산중에서 발견한 녹나무 큰 나무로 두 개의 십일면관음을 만들었는데, 그 하나(본)는 야마토 하세데라의 관음상이 되었고, 다른 하나(말)는 기도를 올린 후 바다에 흘려보냈습니다. 그 15년 후에 미우라 반도의 나가이우라에 떠내려온 관음상을 가마쿠라에 안치하여 연 것이 하세데라라고 합니다. 이 사찰의 범종에는 분에이 원년(1264년), 당시 주지였던 신코(真光)의 권유로 주조사 모노베노 스에시게(物部季重)가 만들었다는 명문이 있으며, 이 무렵에는 하세데라가 존재했다는 것과 당시에는 '신하세데라(新長谷寺)'라고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마쿠라 시대에 거슬러 올라가는 유물로는 그 외에 고초 2년(1262년) 및 도쿠지 3년(1308년) 명의 판비, 가레키 원년(1326년) 명의 가케보토케(懸仏) 등이 있습니다. 근세의 지지 『신편가마쿠라시(新編鎌倉志)』와 사찰에 전해지는 『소슈 가마쿠라 해광산 하세데라 사실(相州鎌倉海光山長谷寺事実)』 등에 따르면, 역대 권력자들이 하세데라의 가람과 본존의 수조를 행했다고 합니다. 고에이 원년(1342년)에는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가 가람과 여러 불상의 수복을 했습니다. 메이토쿠 3년(1392년)에는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満)가 관음상의 광배를 수복하고, 교키(行基)가 만들었다는 전승이 있는 상을 마에다치(前立)로 안치했습니다. 덴분 16년(1547년)에는 호조 우지야스(北条氏康)의 기진을 받았고, 덴쇼 19년(1591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로부터 슈인장을 받았습니다. 게이초 12년(1607년)에는 당탑가람을 개수하고, 쇼호 2년(1645년)에는 사카이 다다카쓰(酒井忠勝)가 당우를 개수했습니다. 하세데라는 에도 시대 초인 게이초 12년(1607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람 수복을 계기로 정토종으로 개종했습니다. 당시 주지였던 교쿠요 슌소(玉誉春宗)를 중흥개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종전 직후에 곤카이코묘지, 지온인이라는 정토종의 두 대본산이 정토종에서 독립한 혼란기에 정토종에서 독립하여 단립이 되었습니다. 관음당 등의 주요 당우는 바다를 조망하는 산복에 지어져 있습니다. 여러 당은 간토 대지진으로 도괴된 후 재건되었습니다. 하세데라는 문인과 인연이 깊어 경내에는 다카하마 교시(高浜虚子)의 구비, 구메 마사오(久米正雄)의 흉상 등이 있습니다. 다카야마 초교(高山樗牛)는 메이지 34년(1901년) 이곳에 살았던 적이 있으며, 그 기념비도 있습니다. 하세데라는 가마쿠라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이며, 역사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추천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