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시의 상징, 나베시마 36만 석의 거성터.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샤치의 문'과 '쓰즈키야구라' 등을 견학할 수 있습니다.
사가성은 원래 사가를 다스리던 류조지 씨의 무라나카 성을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쓰시게 부자가 확장, 정비한 것으로 게이초 16년(161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사가성은 평지에 축조된 평성으로, 혼마루는 동서 70간(약 126m), 남북 68간(약 122m)이며, 그 북서부에 4중 5층 구조의 천수각이 있었고, 석벽의 높이는 5간(약 9m)이었다고 합니다. 주변을 폭 80m에 이르는 해자와 둑으로 둘러싸고, 둑에 심은 소나무와 녹나무 등의 수목으로 성 내부를 엿볼 수 없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잦은 화재로 소실과 재건을 반복했으며, 메이지 7년(1874년), 에토 신페이가 일으킨 '사가의 역'으로 일부 건물이 파괴되었지만, 남은 건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시로 해체되어 지금은 혼마루의 문인 샤치의 문과 쓰즈키야구라와 석벽만 남아 있습니다. 샤치의 문 벽은 흰색 벽이며, 지붕 양 끝에는 이름의 유래인 청동제 샤치가 놓여 있습니다. 묵직하게 자리 잡은 문과 문짝에는 '사가의 역'의 탄흔이 남아 있어 당시 싸움의 처절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성터를 둘러싸고 있는 해자 일대는 현립 사가성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자에는 물새와 잉어가 헤엄치고, 크고 작은 분수와 잔디 광장이 정비되어 있으며, 벚꽃과 철쭉, 해자의 연꽃 등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최고의 산책 코스입니다. 또한, 해자 가장자리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녹나무가 줄지어 서 있으며, 이들은 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가성터는 사가의 역사를 느끼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사가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입니다.